[사설] 성령의 이끄심으로 새 교황 선출되도록 기도하자

(가톨릭평화신문)
4월 26일 전 세계인의 애도 속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하느님 품 안에서 영면에 들었다. 미사를 주례한 추기경단 수석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은 “고인은 모든 이에게 마음을 연 대중의 교황이었다”고 추모했다. 어떤 지도자보다 지구촌 평화를 염원했던 교황의 장례미사에는 각국 정상들이 참석해 그의 정신을 기리며 ‘평화’와 ‘생명’의 가치를 되새겼다. 교회는 현재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하는 9일간의 애도기간을 지내고 있다.

교회는 곧 제267대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 절차에 돌입한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장례 후 열린 추기경단 회의에서 콘클라베 날짜를 5월 7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알다시피 콘클라베는 보편 교회를 새롭게 이끌 베드로의 새 후계자를 선출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시간이다. 각 대륙과 지역 교회를 대표하는 다양하면서도 일치된 뜻으로 형제애를 갖춘 선거인단 추기경들이 기도와 묵상·대화를 통해 새 목자를 뽑게 된다.투표권이 있는 135명 추기경 전원이 후보이자 유권자다.

곳곳에서 콘클라베를 앞두고 ‘어떤 인물이 유력하다’ ‘특정 대륙에서 나온다더라’ 등 많은 말이 오가고 있다. 하지만 콘클라베의 모든 과정은 거룩한 성령의 이끄심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핵심이다. 언론이나 영화가 표현하는 것처럼 새 사도좌를 뽑는 일은 그렇게 세속적 모습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신자들은 사도좌를 위한 기도로 역사적이고도 성스러운 과정에 동참해야 한다. 추기경단의 기도를 통해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께서 현재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목자를 보내주시길 함께 청해야 한다. 우리가 이어가야 할 것은 선대 교황들이 남긴 영적 유산과 새 교황을 통해 하느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바를 듣고 따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