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호 실천을 위해서는 먼저 그리스도인이 환경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해요. 하느님의 가르침 안에 그 답이 있으며, 이를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아이들이 배울 수 있도록 교안을 만들었습니다.”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가 주관한 제1회 교리 교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수원교구 서판교본당 생태환경분과 김성남(아숨타) 분과장의 말이다. 그는 환경문제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시각을 말씀 안에서 배우도록 돕는 교리 교안을 제작했다.
설립된 지 6개월 남짓 된 본당 생태환경분과가 가장 먼저 집중한 활동은 교육이었다.
“피조물에 관한 복음부터 공동의 집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생태 환경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실천 방법까지…. 「찬미받으소서」에는 환경문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이 일목요연하게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본당 봉사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회칙을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15.6%에 불과했습니다. 실천 이전에 교육과 홍보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한 달여 동안 「찬미받으소서」를 공부하고 해외 교육 자료들을 참고해 홍보물을 제작했다. 이를 미사에 오는 신자들에게 배포했으며, 어린이를 위한 별도 자료도 만들었다.
김 분과장이 제작한 교안은 모든 생명이 하느님의 선물임을 알리고,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문제를 설명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접근 방법과 실천 활동을 담고 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교안은 두 차례 수업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어려운 ‘통합생태론’은 공동선의 원리에 대한 설명과 공정무역 영상 시청으로 이해를 돕고, ‘인간이 초래한 위기의 근원들’은 영화 <모던타임즈> 감상이나 관련 기사 토론으로 풀어냈다. 또 ‘기후 위기에 대한 접근과 행동 방식’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기업가·환경단체 활동가·정치가 역할을 맡아 서로 다른 입장을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양기석(스테파노) 신부는 교리 교안에 관해, “생태영성을 토대로 아이들이 교회의 시각으로 환경 문제를 흥미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해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김 분과장은 “10월부터 초등부 주일학교에서 이 교안을 활용해 수업할 예정”이라며 “아이들이 수업을 통해 「찬미받으소서」를 알게 되고, 스스로 회칙을 찾아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실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