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새겨진 남성성과 여성성을 찾아보세요

(가톨릭평화신문)
태아의 초음파 사진. 임신하면 부모로부터 각각 하나씩 받아 구성된 한 쌍의 성염색체가 새로운 몸의 각 세포 안으로 복제되고 성이 결정된다. OSV

 

남성과 여성이 지녀야 하는

서로에 대한 좋은 시선·태도는

우리의 ‘몸 알기’로부터 출발




제3장 우리, 사랑하는 걸까요?
결론: 사랑한다면 지금은 기다려 줄래?


이성 교제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와 자유로운 관계 안에서 상대방에게 기꺼이 자기 자신을 내어 주게 될 배우자를 찾는 과정입니다. 그런 상대를 찾아 혼인할 때까지 많은 사람과 교제를 시작하고 또 헤어질 수 있습니다. 이성 교제 안에서 특정한 사람과 친구가 되어 진지한 대화를 통해서 상대방의 가족, 친구, 신뢰의 수준을 알아 가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상대를 찾고 혼인을 준비하는 것은 참으로 현명한 태도입니다.

그러나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건너뛰고 성관계부터 시작한다면, 사랑과 일, 현재와 미래의 삶에서 많은 충돌이 생길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해하는 성관계는 어떤 것일까요? 성관계는 영원하고 헌신적이며 혼인한 사랑을 표현하는 성숙하고 고귀한 몸의 언어입니다. 그리고 그 몸의 언어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올바르고 합당한 관계를 맺는 정결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혼인한 사람들은 혼인 서약의 내용을 서로의 몸에 담게 됩니다. 부부는 한 몸을 이루며 서약의 내용을 서로의 몸으로 전달하고 동시에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혼인의 전 과정에서 이제 한 몸을 이루는 일은 혼인 서약을 되새기는 일이며 서로에게 자기 증여를 하는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결국 정결한 삶이란 단순히 혼인 전 성관계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기혼이건 미혼이건 간에 자기 자신과 상대방의 올바른 관계를 통한 사랑과 책임에 대하여 “예!”라고 응답하는 것입니다.

추천 도서

1. 존 포웰, 「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가?」, 박복주 역, 가톨릭 출판사, 2007.

2, 한국 틴스타, 「한국 틴스타 교사 양성 워크숍 및 교사용 교재」, 기쁜 소식, 2019.

3. Jason & Crystalina Evert and Brian Butler, 「Theology of the Body for Teens Leader’s Guide」, Ascension Press, 2006.

4. Mary Beth Bonacci, 「Real Love」, lgnatius, 1996.


제4장 몸, 사랑과 생명의 여정

학습 목표


몸 알기를 통해서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하여 깊이 이해하고, 성적 차이를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

도입(1)

성적인 존재인 우리가 이성에게 끌림이 생기고 그 사람과 함께 무엇을 하고 싶어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아는 데에는 자연스러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다른 두 성이 지닌 고유한 남성성과 여성성이 각자의 몸에 어떻게 새겨져 있는지, 남성성과 여성성이 새겨진 몸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몸은 우리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또 ‘어떻게 관계를 맺는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길잡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각자의 몸에는 이미 우리가 성적인 존재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좋은 안내서가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이 지녀야 하는 서로에 대한 좋은 시선과 태도는 결국 우리의 ‘몸 알기’로부터 출발합니다.

임신하면 부모로부터 각각 하나씩 받아 구성된 한 쌍의 성염색체(일반적으로 남성은 XY, 여성은 XX)가 새로운 몸의 각 세포 안으로 복제되고 성이 결정됩니다. 두 염색체가 만나 생식 과정이 완성되는 순간 고유한 유전 코드(code)는 새로운 몸에 새겨집니다. 태아가 자라기 시작하면 몸에 새겨진 유전 코드에서는 자신의 염색체(남아는 XY, 여아는 XX)를 가지고 몸에 메시지를 전달하며 태아는 머리 색, 눈동자 색 등 다양한 특성을 가지게 됩니다. 이제 남성(아빠)과 여성(엄마)은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통하여 태어나는 새로운 존재 안에서 다시 일치하고, 또 다른 한 사람의 생명으로 나아갑니다.

(도입 내용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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