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는 피로써 ‘하느님 진리를 증거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한국 가톨릭교회가 9월을 순교자 성월로 지내는 것은 순교 성인 103위 중 33위가 9월에 순교했으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이 9월 20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성인들처럼 피를 흘려 순교하지는 못하지만, 이들의 삶을 본받아 살 수 있습니다. 그것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하느님 뜻을 따라 기쁘게 사는 모습입니다. 하느님을 증거하고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신 진리를 따르며, 진실하고 순결한 삶을 살기 위해 당하는 여러 어려움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으로 감수하고 용서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을 말합니다.
교회는 10월을 묵주기도 성월로 정하고, 교회 모든 이가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성화의 길로 나아가도록 노력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OSV
묵주기도 성월(10월)
교회가 10월을 묵주기도 성월로 공적으로 지내기 시작한 것은 1883년 레오 13세 교황이 회칙 「최고 사도 직무」(Supremi Apostolatus Officio)를 통해 발표한 후부터입니다. 이 회칙에서 묵주기도 성월 지정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묵주기도는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면서 하느님 자비와 우리 자신도 이웃과 함께 구원되어야 할 존재임을 깨닫는 기도입니다.
환희·빛·고통·영광의 신비를 묵상하면서 예수님 구원사업에 함께하신 성모님의 행적을 묵상하는 것은 예수님의 삶, 즉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는 것입니다.
- 묵주기도는 염경기도(소리기도)와 묵상기도(마음기도)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기도입니다.
- 묵주기도는 ‘요약된 복음’이라 할 만큼 복음서에 나타난 구원의 신비가 핵심적으로 요약된 기도입니다.
- 묵주기도는 성모님과 교황들이 요청하신 기도입니다.
10월 구원의 도움을 주는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우리를 성화해 성덕의 길로 나아갈 수 있게 노력합니다.
위령 성월(11월)
998년 프랑스 클뤼니 수도원 5대 원장 오딜로는 11월 2일을 위령의 날로 지내도록 수도자들에게 명했습니다. 이것이 널리 퍼짐으로써 11월 한 달 동안 위령기도가 많이 바쳐지게 됐습니다. 11월이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위령 성월로 정해진 이유입니다. 이후 비오 9세·레오 13세·비오 11세 교황이 위령 성월에 죽은 이를 위해 기도하면 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선포하면서 위령 성월 신심은 더욱 널리 퍼졌습니다.
교회는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을 지내고, 이튿날인 2일에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을 지냅니다. 이날 모든 사제는 3대의 미사(첫째 미사 - 특정한 죽은 이들을 위하여, 둘째 미사 - 연옥 영혼을 위하여, 셋째 미사 - 교황의 뜻대로 봉헌)를 봉헌할 수 있습니다.
11월 위령의 달에 죽은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우리 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며, 자신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세 가지 형태로 존재합니다.
- 순례 교회·투쟁 교회(신전 교회) : 순례 교회란 천국을 얻기 위해 세속과 육신과 악의 세력과 싸우고 있는 지상 여정의 교회, 즉 현세 하느님 백성의 무리인 지상 교회를 가리킵니다.
- 정화 교회(단련 교회) : 이 세상을 떠나 영혼인 채로, 죄를 다 풀지 못해 연옥에서 단련 받고 있는 하느님 백성을 정화 교회라고 합니다.
- 승리 교회(개선 교회) : 죽을 때 죄도 없고 잠벌도 없거나, 연옥에서 단련을 다 받아 천국에 들어가 하느님 영광을 누리고 있는 하느님 백성들이 승리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