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엘리사벳) 작가의 선종 14주기를 추모해 발간된 산문집이다. 생전 남한산성과 강릉 등 국내부터, 바티칸· 티베트· 에티오피아 등 해외, 북한 개성과 백두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을 방문하고 남긴 생생한 여행기다.
2005년 발간된 「잃어버린 여행가방」(실천문학사)을 재편집한 것으로, 미수록 원고 다섯 편이 더해졌다. 여행을 통해 느끼는 기쁨과 행복, 그리고 인간에 대한 성찰이 오롯이 담긴 책은 각자의 여행 경험을 떠올리며 우리네 과거와 현재도 돌아보게 한다.
작가는 바티칸 방문 소감을 통해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신분의 귀천 인종이나 종족, 피부색이나 문화의 다름과는 상관없이 공통으로 내재하는 존재에 대한 존엄성을 확인받고 싶은 것도 있는게 아닐까’라며, ‘나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진 걸 크나큰 은총으로 알고 오래 간직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