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도대체 하느님은」을 통해 고통에 관한 질문을 정면으로 다뤘던 저자 리처드 레너드 신부는 이번 저서에서 우리가 기도를 어떻게 하는지, 기도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하느님이 우리 기도를 정말 잘 들어주시는지 등 기도에 대한 궁금증을 명쾌하게 풀어준다.
저자는 ‘어떻게 기도하는가?’에 관해서보다, 우리가 왜 기도하는지 그리고 기도가 우리를 위해, 하느님을 위해, 이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가 기도하는 맥락, 그리스도교 기도와 예수께 드리는 기도의 특징이 무엇인지 알려주면서 공동체적인 기도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또 기도를 통해 마리아와 성인들이 우리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설명한다. 마지막에는 기도의 목적을 다룸으로써,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다스림을 증언하기 위해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를 파견하시는 것에 관해 탐구한다.
레너드 신부는 “기도는 목적 그 자체가 아니라, 목적을 위한 수단”이라고 말한다. 기도하면서 추구하는 우리의 목적은 ‘사랑 넘치는 하느님의 현존을 만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일단 하느님을 위한 연극과 쇼를 멈추고, 그 대신 기도 중에 하느님의 현존을 찾으면 온갖 종류의 가능성이 열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도는 하느님이 우리를 찾을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8장으로 구성된 책은 그리스도교 기도의 특징에서부터 ▲사막 영성 ▲베네딕도 영성 ▲프란치스코 영성 등 대표적인 영성에 대해 다루며, 또 공적인 기도와 선교를 위한 기도 등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특별히 7장은 ‘마리아’를 주제로 마리아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전통 안의 마리아, 마리아 교리, 마리아 발현 등에 대해 밝힌다.
결국 왜 기도해야 하는가? 레너드 신부는 이같이 답한다. “하느님은 우리가 그분을 귀찮게 하기를 원하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도는 사랑과 기쁨으로 특징지어지는 관계를 발전시켜 우리와 이웃과 세상을 변화시킨다.”
부록에는 ‘기도를 위한 영화들’이 수록돼 있다. <죽은 시인의 사회>와 <해리포터> 시리즈 등 널리 알려진 익숙한 영화들도 다수 포함돼 있는데, 각 영화를 기도의 관점으로 새롭게 볼 수 있도록 돕는 자료다.